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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rtial Arts Globe] iSafe: 더욱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 작성일
    2025-10-21
  • 첨부

iSafe: 더욱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패트리샤 응조쿠 (Patricia Njoku, iSafe 선임 프로그램 전문가)


iSafe Nigeria (기술 습득 및 여성 역량 강화 이니셔티브, Initiative for Skills Acquisition and Female Empowerment)는 나이지리아 청년들이 여성의 삶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기구(NGO)입니다. iSafe Nigeria는 여성, 소녀, 청소년들이 학대, 피해, 범죄에 노출되는 상황을 줄임으로써 “더 안전한 지역사회와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지역사회 기반 이니셔티브입니다. iSafe는 교육, 역량 강화, 생계 지원, 옹호 활동, 기술 개발을 통합해 젠더 기반 폭력, 불평등, 청소년 취약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여성의 안전과 역량 강화를 위한 무예 활용

무예는 단순히 신체적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 회복력,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도구입니다.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은 폭력과 학대에 취약하며, 스스로를 방어하거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를 설정할 수단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iSafe에게 무예는 단순히 싸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성과 소녀들이 자신을 보호할 용기와 자신감을 키워주고, 지역 사회 내에서 안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입니다.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튼 (Elizabeth Cady Stanton)이 말했듯이,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보호는… 바로 용기입니다." 용기는 실질적인 자기방어 기술이 더해지면 더욱 힘이 강해지는데 2019년부터 나이지리아에서 iSafe가 활동하는 데 있어 용기는 그 기반으로 작용해왔습니다.

기본 자세 유지, 경계 설정 몸짓, 손아귀나 목 조르기에서 벗어나기, 방어 공격 등의 무예 기술은 iSafe 훈련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신체 동작을 넘어, 인지력, 자기주장, 그리고 자신 있게 "싫어"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칩니다. 이러한 훈련은 소녀와 여성들이 두려움이나 사회적 규범 때문에 침묵하게 되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무예는 자신감과 신체 인식을 강화하여 여성의 심리적 회복력을 높이고 두려움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 2021).

2019년부터 2024년까지 iSafe는 라고스와 오군 주 (Ogun State) 전역에서 무예를 활용하여 더욱 안전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라고스 주 마코코 (Makoko)에서는 9-16세 사이의 취약 계층 소녀 30명을 대상으로 4일간의 자기방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무예 기술도 배우고 적극적인 행동 및 용기에 대한 토론도 벌였습니다. 수줍음 많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참가자들은 이를 계기로 자신감과 자기방어 능력을 보이기 시작하는 등 프로그램은 눈에 띄게 성공적이었습니다.

조혼과 성적 학대가 만연한 오군 주 (Ogun State) 아그바도 오자 (Agbado Oja)에서는 2020년 50명의 소녀가 태권도와 이스라엘 크라브 마가를 수련했습니다. 그중에는 자신보다 훨씬 나이 많은 남성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던 14세 소녀이자 어머니 푸밀라요 (Fumilayo)도 있었습니다. 푸밀라요 (Fumilayo)는 iSafe 프로그램을 통해 경계를 설정하는 기술을 배우고 자신감을 되찾았으며 더 안전한 환경으로 이사를 가서 다시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무예가 어떻게 인간의 어떻게 존엄성과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같은 해 라고스 야바 (Yaba)에서 iSafe는 18-35세 사이 여성 20명과 함께 일했습니다. 이들 중 다수는 가정, 직장 또는 공공장소에서 학대를 견뎌냈습니다. 이 훈련 덕분에 이들은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안전을 위해 앞장설 수 있게 됐습니다. 메시 (Mercy)라는 참가자는 처음 왔을 때는 가정 폭력으로 인한 멍을 안고 왔지만 프로그램을 완료했을 때는 안전감과 자립심을 되찾았습니다.

2021년에는 활동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라고스 전역으로 iSafe 활동을 확장하기 위해 10명의 자원봉사자가 훈련을 받았고, 오군 주 (Ogun State) 마그보로 (Magboro)의 80명의 10대 소녀들은 여름 훈련 캠프에서 무예 훈련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가해자와 함께 집에 갇힌 소녀들에게 이 훈련은 생명줄과 같았습니다. 13세의 페이버 (Favour)는 새로 익힌 기술을 사용해서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해자로부터의 폭행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12세밖에 되지 않은 또 다른 참가자 오몰롤라 (Omolola)는 학대자로부터 벗어난 뒤, 용기를 내서 신고했습니다.

2022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되었으며,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장 중심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임산부를 포함한 여성들은 남성 중심적인 환경에서 자신감을 높이고 가정 내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자기방어 기술을 익혔습니다. 또한 같은 해 라고스에서 고등학생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괴롭힘과 조혼에 대한 경각심을 다룬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교육 대상자들의 자신감도 올라가고 경계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ICM)와 파트너십을 통해 라고스에서 무예 열린학교 (Martial Arts Open School)사업을 열어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12-17세 사이의 100명이 넘는 소녀들이 두 달 동안 태권도와 크라브 마가를 수련했으며, 신체적 테크닉과 자존감, 정신 건강, 아동 권리에 대한 이론 수업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소녀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자기방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됐고 꽤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같은 해 iSafe 대표단은 ICM에서 개최한 아프리카 여성 무예 지도자 워크숍 (African Women Martial Arts Leaders Workshop)에 참석해 지역 사회 기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역량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2024년 iSafe는 무예를 더 광범위한 역량 강화 사업에 통합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가스 산업과 같이 남성 중심적인 분야에 있는 여성들의 경우, 성차별이 만연한 직장에서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자기방어 훈련을 받았습니다. 월경 위생의 날(Menstrual Hygiene Day)을 맞아 열린학교(Open School)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 세션에서는 참가자들의 무예 실력이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이에 더해 월경 위생에 대한 추가 멘토링과 친환경 재사용 생리대 만들기 교육도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그해 말에는 라고스의 한 고등학교 여학생 100명이 국제 소녀의 날 (International Day of the Girl Child)을 맞아 자기방어 훈련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iSafe는 라고스와 오군 주 (Ogun State) 전역에서 1,000명이 넘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무예를 직접 교육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자신감, 자기주장, 체력, 그리고 회복력이 향상되는 등 한결 같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여성과 소녀들은 자신을 방어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내에서 안전과 양성평등을 옹호하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들은 직장과 학교에서 성 편견을 줄이고 포용성과 더욱 건강한 지역 사회 관계를 조성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말했던 것처럼 "여성이 안전하고 자유롭고 역량을 갖추면 지역 사회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처럼 무예는 방패이자 목소리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무예는 여성과 소녀들이 취약한 순간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동시에 일상생활을 바꿔나가기 위한 용기와 존엄성을 심어줍니다. iSafe의 활동은 여성들이 훈련을 받으면 지역 사회 전체가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