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청소년 태권도 수련, 몸으로 배우는 가치교육의 가능성

청소년 태권도 수련, 몸으로 배우는 가치 교육의 가능성 김태양 (영산대학교 전통무예진흥연구소 학술연구교수) 태권도는 전 세계 210개국 이상에서 수련 되는 전통 무예로,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청소년에게 심리적·사회적 성장을 돕는 교육적 자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예의, 존중, 인내, 자기 통제, 협동심 같은 덕목은 반복된 수련과 실천을 통해 몸으로 배우게 되며, 이는 청소년의 사회 적응력과 심리적 복원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Bandura, 1997). 자신감과 성취감, 심리적 성장 국내 연구들에 따르면 태권도 수련은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감과 자기 신뢰감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김대현 외, 2017). 예컨대 서울 A초등학교 태권도부에서는 승급 심사를 통해 “실패해도 괜찮다”는 도전 정신을 배우며, 학부모들은 “집중력과 끈기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부산 B도장은 명상·호흡 훈련을 접목해 고학년 청소년의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 조절 능력 향상에 기여했다 (이유진·이석준, 2015). 해외에서도 미국 캘리포니아의 ‘Empower Taekwondo’ 프로그램은 훈련과 학업 목표를 연계해 청소년의 학업 성취감을 높였고(Cho et al., 2017), 독일 함부르크의 ‘Integration Through Sports’ 프로젝트는 난민 청소년에게 언어 장벽을 넘어선 공동체 경험을 제공해 주목 받았다(MDPI, 2020). 사회성, 타인 이해력, 주도성의 발달 태권도장은 청소년이 사회 규범과 상호 협력 능력을 연습할 수 있는 독특한 교육 공간이다(오상훈, 2020). 도장의 의례 교육, 지도자의 본보기 역할, 동료와의 협력 훈련은 청소년이 타인을 존중하고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Bandura, 1997). 예컨대 전남 C도장은 “선배가 후배를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또래 간 주도성과 리더십을 강화했고, 대한 태권도협회와 교육부의 ‘태권도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봉사활동 연계로 청소년의 사회적 책임감을 실천하도록 설계됐다. 지도자의 리더십과 교육 설계의 핵심성 그러나 태권도 수련이 항상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지도자가 승리나 기술 중심으로만 지도하거나 과도한 경쟁을 조장할 경우, 불안감이나 공격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비판적 분석도 존재한다(van der Kooi, 2020). 실제로 한 대학 태권도부는 체중 감량, 체벌 중심의 훈련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따라서 발달 단계별 교육 설계, 윤리적 지도자 교육, 실패를 성장을 위한 학습 재료로 전환하는 긍정적 피드백 체계 마련은 필수적이다(Bandura, 1997). 청소년 참여와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새로운 확장 앞으로는 청소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참여형 설계와 지역사회 연계가 중요하다. 청소년 발달 연구에 따르면, 학습자 주도성(learner agency)은 자기결정성(self-determination), 학습 동기, 사회적 책임감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Ryan & Deci, 2000). 따라서 무예 교육 현장에서도 청소년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프로그램 설계와 평가에 반영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일방적 가치 전달을 넘어 청소년의 자율성, 주체성을 높이며, 그 자체로 협력, 리더십, 사회적 책임감을 길러주는 교육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Lerner et al., 2005). 또한 태권도장은 도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 기반 청소년 성장 모델(community-based youth development model)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청소년 발달학, 사회교육학, 지역사회복지학 연구들은 지역 학교, 청소년 기관, 다문화 센터, 복지단체 등과 협력해 청소년의 심리적 복원력, 사회적 통합, 시민성 발달을 촉진하는 통합적 환경을 만드는 것을 강조한다(Benson et al., 2006). 태권도장이 이런 공동체 기반 노력에서 매개적 역할을 수행한다면, 특히 청소년 고립,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 청소년 지원 같은 사회 과제 해결과도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현재 무예 교육 담론에서 다루지 못한 새로운 확장 방향으로, 태권도가 양질의 무예 교육(quality martial arts education) 실현뿐 아니라, 청소년의 건강한 시민 의식과 글로벌 역량을 길러주는 중요한 교육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김대현, 박찬희, 조윤정, 김수진(2017). 청소년 태권도 수련 참여가 자아존중감, 심리적 안녕감 및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 한국체육학회지, 56(3), 245–256. https://doi.org/10.23949/kjpe.2017.56.3.245 이유진, 이석준(2015). 초등학생의 운동몰입 경험이 스트레스 해소 및 자기통제력에 미치는 영향: 태권도 수련을 중심으로. 한국스포츠심리학회지, 26(2), 123–136. 오상훈(2020). 중고등학교 태권도 선수들의 팀워크, 공감, 리더십이 회복탄력성과 정서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한국스포츠교육학회지, 28(4), 89–103. Bandura, A. (1997). Self-efficacy: The exercise of control. New York: Freeman. Benson, P. L., Scales, P. C., Hamilton, S. F., & Sesma, A. (2006). Positive youth development: Theory, research, and applications. In Handbook of Child Psychology (6th ed., Vol. 1, pp. 894–941). Cho, S., Kim, J., Park, Y., & Lee, H. (2017). The effect of Taekwondo training on academic self-efficacy in adolescents: A 16-week intervention study.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14(10), 1147. https://doi.org/10.3390/ijerph14101147 Kim, D., Park, C., Jo, Y., & Kim, S. (2017). The effect of Taekwondo participation on adolescents' self-esteem, psychological well-being, and self-efficacy. Korean Journal of Physical Education, 56(3), 245–256. Lerner, R. M., Almerigi, J. B., Theokas, C., & Lerner, J. V. (2005). Positive youth development: A view of the issues. Journal of Early Adolescence, 25(1), 10–16. Ryan, R. M., & Deci, E. L. (2000). Self-determination theory and the facilitation of intrinsic motivation, social development, and well-being. American Psychologist, 55(1), 68–78. van der Kooi, T. (2020). Martial arts, aggression, and youth: Understanding the dark side of competition. Sport in Society, 23(5), 788–804. |